오늘의 점심은 얼큰한 국물과 탱탱한 면발이 맛있는 진짬뽕으로 정했다. 질림이 없는 맛은 깔끔한 국물 덕분일까 묻고 싶어지기도 한다. 다른 라면에 비해 진짬뽕은 질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세일이 자주 없던 편이라 살 때가 드물긴 하지만 여전히 선호하는 라면이다. 면은 얇은 면발과 다른 칼국수 면처럼 두께가 약간 있다. 퍼지지 않고 탱글한 식감을 유지하는 게 매력적이다. 그래서 끓이는 시간도 보통의 3~4분과 달리 5분을 필요로 한다고 들었는데, 면의 두께 때문인 듯하다.
그런데 한 끼로는 양이 좀 부족해 보였다. 요즘 식욕이 넘쳐서 밥을 함께 말아 먹으려 했지만 미리 해 둔 밥이 없던 게 아쉽다. 진짬뽕은 국물이 진국이라 밥 말아 먹는 게 특히 좋다고 느꼈다.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 밥 대신 떡을 넣기로 했다. 냉장고를 살펴보니 얼음 덩어리가 봉지에 붙어 나온 게 의외로 신기했다. 얼음이 어디서 온 걸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신기한 순간이었다. 나는 물이 끓기기 전에 스프를 먼저 넣는 편이다. 미리 안 넣으면 까먹기도 하고, 먼저 넣으면 끓는 점이 높아져 더 맛있게 끓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여겼다.
진짬뽕의 스프는 특이하게도 액상 형태다. 그래서 젓가락으로 봉지를 힘껏 짜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팔팔 끓이며 풍기는 냄새를 만끽하다가도, 면은 5분이라는 시간이 꽤 길게 다가온다. 불려 놓은 떡은 대략 15개 정도를 투하했다. 많이 넣으면 남겨 버리게 되어 아깝기도 하고, 추운 날 밖으로 나가 버리는 대비책이 있다. 떡이 들어가도 국물의 맛은 여전히 진짜다. 그때부터는 면발의 탄력과 떡의 식감이 조화를 이룬다. 한입 베어 물면 매운 맛이 강한 편인데, 계란을 넣으면 매운 맛이 다소 중화되기도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계란 없이 즐기는 편이 더 좋다.
마지막으로 한 접시를 다 비웠을 때의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면의 두께와 쫄깃함, 그리고 국물의 매콤한 풍미가 어우러져 확실한 맛의 균형을 이룬다. 진짬뽕은 떡과 밥 중에서 밥의 조합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강하게 남는다. 역시 이 라면은 매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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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짬뽕
원문 링크 : 진짬뽕 먹는데 양이 부족해 떡도 넣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