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추운 날이었다. 새해 맞이로 산행을 계획했는데 날씨가 의외로 차가웠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의 마스크 덕에 체감 온도가 확 올라간 느낌이 들 정도였고, 얼굴마다 걸친 마스크 덕에 추위가 많이 누그러진 것처럼 느껴졌다. 모자는 목도리로 꽉 동여 맥없이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한 채 산을 오르고 내려왔다. 올라갈 땐 더워서 옷을 다시 여는 순간도 있었고, 내려올 때는 땀도 식어 추운 기운이 몰려와 배가 고파 바로 식당으로 들어갔다.
눈에 보이는 메뉴는 소 불고기였고, 잘 먹는 메뉴라 냉큼 주문했더니 금세 음식이 나왔다. 얼은 손을 불에 쬐며 녹이고 옷도 하나씩 풀며 체온을 회복했다.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는 국물에 군침이 돈다. 반찬은 총 6가지 정도였고, 원래는 눈길도 가지 않던 나물들이 시장의 반찬처럼 자리했다. 배가 고프니 자연스레 손이 가는 법이다. 편식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며, 군대 다녀온 뒤 편식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시금치는 원래 즐겨 먹던 반찬으로, 짭짤한 맛이 입에 잘 맞아 금세 사라졌다. 엄마가 조금 짠 편이라고 했지만 역시 입에 맞아 함께 먹어 치웠다. 고사리는 식감이 좋다며 권하는 말에 호응했고, 버섯은 특별히 말할 필요 없이 맛있었다. 다만 차가운 상태라는 점이 아쉬웠다. 차가운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에 손이 더 갔고, 깍두기의 아삭한 식감과 깔끔한 맛도 좋았다. 김치는 새김치를 선호하는 편이라 묵은지와의 취향 차이가 있었지만 가족들은 묵은 김치를 더 즐겼다. 새김치를 좋아하는 편이라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도, 소불고기가 완성되며 모든 것이 어우러졌다.
뜨끈한 국물에 밥까지 말아먹으니 추위는 금세 사라진 듯했다. 국물의 맛이 좋아 밥까지 충분히 먹을 수 있었다. 가격 대비 양도 꽤 넉넉했고, 팽이버섯과 당면도 듬뿍 들어 있어 만족감이 컸다. 추운 날에는 소불고기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다시 들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고,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 덕에 다음 방문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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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불고기
원문 링크 : 소불고기 춥고 배고플때 먹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