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러! 길게 찔러!
막고 치고, 돌려 치고 때려! 군복을 입은 교련선생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맞추어 소년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교련복의 발목에 각반[脚絆]을 착용한 검정색 맹꽁이 운동화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학교운동장은 뿌연 흙먼지가 일고 마른입 안은 흙먼지로 사각거립니다. 뜨거운 태양의 지열로 이글거리는 운동장에 아지랑이도 피어오릅니다.
앞으로 갓! 우향 앞으로 갓!
뒤로 돌아 갓! 큼지막한 교복을 입은 어린 중학생들도 제식훈련으로 줄을 맞추어 큰 걸음으로 운동장을 돌고 또 돕니다.
영화 같은 이 장면은 39여 년 전 키만큼 컸던 M1 소총을 들고 총검술을 하던 고등학생이었던 필자와 그 세대의 모습입니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교육과정 개편에서 고등학교 군사교육이 사라졌지만 80년대 우리 세대는 그렇게 교련복을 입고 매주 제식훈련과 총검술을 익혔습니다. 우리는 강대국들의 틈새에 끼인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준전시국가인 국민으로 언제든지 나라의 부름을 받으면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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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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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design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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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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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정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