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휴직 초반, 아이들을 학교나 학원에 데려다 준 적이 없었다. 마찬가지로 학교나 학원에서 돌아올 때도 마중 나간 적도 없다.
이유는 단순했다. 아빠가 집에서 쉬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다른 집의 아빠들과 비교하며 부끄러움을 느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와이프가 한 두 번 애들을 데리고 학교나 학원을 다녀 오라고 할 때도, 이런 상황이 걱정이 된다며 안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
몇 개월 정도 지났을까? 와이프가 또 다시 큰 딸아이의 학원차가 못 오게 되었다며, 데려다 주라고 이야기를 한다.
내가 다시 상황을 설명하며 싫다고 하자 큰 애한테 한 번 말해 보라고 한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지?’
고민 끝에 딸아이에게 이야기 한다. “큰 딸, 아빠가 오늘 학원을 데려다 줘야 할 것 같은데, 혹시 괜찮아?”
“응? 그럼~” “아니, 혹시 누가 너희 아빠는 왜 낮에 회사 안 가고, 너 데려다 주냐고 물어보면 아빠가 잠깐 쉬는 중인데 곧 다시 회사 간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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