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 일상은 소소한 기억들이 모여 한 편의 기록처럼 남아 있다. 매년 빼빼로를 챙겨주는 사람이 떠올랐고, 안개 낀 날씨 속 주륵주륵 오는 빗소리까지 계절의 감각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가끔 생각나는 팅쵹은 오랜만의 나들이를 자극했고, 감이 좋았던 날에는 겨울의 삶이 한층 가까이 다가왔다. 대만에서의 생활 이야기가 등장하며, 수제비를 만들어 준 이의 온정과 한국을 떠나 대만에서의 선택이 함께 비친다. 말로 고마움이 전해지는 순간도 있었다.
오랜만에 방문한 스벅에서의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딸기 케이크가 등장하고, 친구와의 종일 놀림 속에 시간이 부족한 날들이 그려진다. 도서관에서의 방문도 반가웠고 펑리수와 밀크티의 조합은 실감나는 현장처럼 다가온다. 석계의 새벽 분위기는 감정의 방향을 살짝 흔들어 놓았고, 빨간 트리가 오랜만에 보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총질의 대목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일상 속의 작은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으며, 과메기에 대한 의혹 같은 유머가 스며 있다.
한편 겨울 앞에 항상 무릎 꿇는 모습도 떠올랐다. 오랜만의 산책길에서 마주친 한 오리는 차분하게 주변을 살피며 계절의 흐름을 체감시켰다. 마음을 끌어당긴 카페들은 곳곳의 매력을 드러냈고, 다정한 이의 동행 덕분에 새로움이 계속 찾아왔다. 매번 힙한 곳으로 이끌리는 일정 앞에서 감동의 선물이 더해졌고, 내년에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는 다짐이 남아 있다.
눈은 펑펑 쏟아졌고, 설산의 풍경은 로봇처럼 차갑고 또렷하게 다가온다. 2023년의 끝은 이렇게 멋진 기억들로 마무리되며, 한 해 동안의 모든 순간이 하나의 그림처럼 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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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원문 링크 : 20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