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는 작년에 봤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노을이 질 때 유독 예쁘더군요, 작년에도 해가 질 때 쯤에는 숙소로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사실 밤바다라는 게 뭐, 다 거기서 거기잖아요 눈을 돌리고 싶었던 거죠 무의식적으로 올해도 밤이 되면 광안대교는 새파란 조명을 켭니다 조명이 바다에 반사되면 바다는 시퍼렇게 물들어요 밤바다가 시퍼런 광경은 몹시 부자연스럽습니다 말하자면 음, 싼티 난달까요 밤바다를 본 적 없는 사람이 그린 색칠공부 그림같아요 촌스럽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듯 합니다 이상한 일이죠, 작년에 여자친구와 이자카야 창 밖으로 바라보던 광안대교는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거든요 검은 창 밖으로 빛나던 푸른 대교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같았습니다 예쁘다는 말을 함부로 남발해도 문제될 것이 없었어요 저는 원래부터 파란색을 좋아했습니다 (원래라는 단어의 시간적 정의를 좀 더 느슨하게 풀어야만 하겠지만 그럼에도) 그 이유가 재미있어요, 그토록 싫어하던 고등학교 영어 공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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