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의 내게 가장 싫어했던 공부법을 뽑으라면 망설임 없이 필사를 외쳤을 것이다. 나는 필사의 효용을 느낄 수 없었고, 수학이든 영어든 간에 쓰면 잘 외워진다는 사람치고 나보다 잘 외우는 사람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의해 강제된 깜지쓰기는 내게 끔찍한 시간낭비로 느껴졌다. 이유 없이 접시 두 개를 놓고 젓가락으로 콩을 집어서 옮기기를 반복하는 기분이랄까.
물론 무의미한 시간낭비란 관점의 차이일지 모를 일이다. 시시포스의 바위가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인간의 삶을 상징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런 무의미한 반복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본질일지 모른다.
그러나 어떻게 포장하든 결국 싫은 건 싫은 게 맞고, 나는 도저히 필사를 긍정적으로 여길 수가 없었다. 어른이 된 후로는 아예 손글씨의 이점을 느끼지 못하는 관계로 펜을 잡는 일이 없었다.
기록의 본질은 정보의 저장이니 사진이든 음성이든 원하는 정보를 손실 없이 저장할 수만 있다면야 기록 수단은 가릴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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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글에고 3주차 미션 글잘쓰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