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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백업 유망주에 쩔쩔맨 한국, 이대로면 '캔던시티 참사' 피할 수 없다

 대만 백업 유망주에 쩔쩔맨 한국, 이대로면 '캔던시티 참사' 피할 수 없다

AVC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2026 AVC 여자배구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만과 피 말리는 풀세트 접전 끝에 겨우 승리했다. 5세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25-19, 19-25, 25-27, 25-21, 15-12로 승부를 냈고, 조별리그 5전 전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4강 상대는 B조 2위 베트남으로 확정되었고, 이 경기 승리로 한국은 세계랭킹 3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다만 경기 내용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대만의 세계랭킹이 한국보다 높지만 전력상으로는 명백히 한 수 아래였다. 대만 리그는 프로가 아닌 실업 리그 형태이며 외국인 선수의 월급도 270~470만 원대에 그쳐 인프라 차이가 크다. 2티어 그룹에서 선두를 달리며 2부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냈지만, 실질적으로는 셧아웃이나 한 세트 내주기도 버거운 매치업이었다. 게다가 대만은 4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상태로 주전 선수들을 휴식 로테이션으로 운용했다.

한국은 18득점을 올린 2008년생 쉬젠쉬안과 20득점을 기록한 2009년생 우츠화 등 10대 유망주들이 맹공을 펼쳤으나 중앙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주전 리베로 한다혜의 리시브 흔들림으로 세터 김다인의 동선은 길어졌고, 2세트 이후 토스 퀄리티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다현은 중앙 수비를 제압당했고, 공격에서도 단 2득점에 그쳤다. 교체 투입된 이수연의 간헐적 활약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긍정적 모습은 거의 없었다. 강소휘는 7개의 블로킹으로 28득점을 책임했으나 팀 전체로는 뚜렷한 활로를 찾지 못했다.

세부 기록상 상황은 더 심각하게 드러난다. 5세트 혈투에도 팀 전체 공격 득점은 53점에 불과했고, 대만은 74점으로 압도했다. 공격 시도 횟수도 한국 165회에 비해 대만은 196회로 우세했다. 불안한 리시브와 흔들린 토스로 인해 수비 후 반격이 원활하지 않았고, 이다현과 이주아의 중앙마저 공백을 드러내며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졌다. 상대가 5세트 동안 38회의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에 가까운 경기를 했음에도, 한국은 이를 충분히 압도하지 못하고 벼랑 끝까지 끌려갔다. 4강 상대인 베트남을 넘어서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이며, 이미 아시안게임에서 뼈아픈 역스윕 패배를 남긴 트라우마가 있다. 에이스 4T 뚜이의 폼이 살아난 베트남은 대만보다 훨씬 까다로운 상대다. 다가올 4강전에서도 대만전과 같은 무기력한 졸전을 반복한다면 차상현호의 첫 국제대회는 뼈아픈 캔던시티 참사로 막을 내릴 확률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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