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희를 보내주어야했다. 보낼 때가 되지 않은 가족을 떠나보내는 마음은 살면서 처음으로 느끼는 아주 괴롭고 고통스러운 거였다 늘 말 뿐인 마음만 던지고 위했던 누나였던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어쩌면 나한테 기댈 순간들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때문에 나를 계속 원망했다.
남은 가족들, 머리를 찧으며 우는 삼촌 옆에 서서 우는 동안 관을 둘러싼 모두가 불쌍하고 아프고 그 중에서도 가운데 누운 건희가 가장 아파서 너무 너무 정말 너무 괴로웠다. 가장 마음이 가는 동생이었던 것도, 가장 미안했던 가족이었던 것도 지나치고 말았던 누나라는게 죄스럽다.
미안해 가끔 듣는 주제에 나는 웃어 넘기며 괜찮다고 했던 할아버지 잔소리 너는 평생 괴롭게 들었을텐데, 복작이던 가족 식사에서 너는 또 어떤 책임과 부채감으로 힘들었을텐데, 아 이제 너는 늘 그 시간의 모습으로 있어주겠지 다 커서도 누나누나, 애교도 많고 착했던 네 목소리를 꼭 늘 기억할게 고마워 고생했어 내 몫을 다 해서 기억도 하고 얘기도...
원문 링크 : 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