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였다 머리 말리다가 거울 봤는데 끝이 다 날아가 있다 분명 방금 트리트먼트 했는데도 머리카락이 건초처럼 퍼져 있었다 그 순간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뉜다 “에휴 됐다 자자” 하고 눕는 사람 그리고 갑자기 올리브영 앱 켜서 헤어에센스 검색하는 사람 나는 후자였다 근데 문제는 검색하다가 포켓몬이 튀어나왔다는 거다 피카츄 그립톡 꼬북이 멀티밤 빗거울 이딴 거 보이면 사람 이성 급격하게 약해진다 “와 굿즈 미쳤네” 하고 집었는데 막상 써보니까 생각보다 제품력이 더 미쳤다 포켓몬인데 유치하지 않고, 헤어플러스인데 가볍지 않다 사실 포켓몬 콜라보라고 하면 귀엽긴 한데 금방 질리는 제품도 많다 근데 이번 올리브영포켓몬에디션은 균형을 꽤 잘 잡았다 패키지는 확실히 귀엽다 근데 제품 자체는 생각보다 꽤 진지하다 헤어플러스 자체가 20년 동안 단백질 본드 라인으로 입소문 탄 브랜드라 그런지 “그냥 캐릭터 콜라보” 느낌에서 안 끝난다 머릿결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는 게 아니다 이건 진짜다 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