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심란한 오후엔 잠을 자는 게 최고다. 이유도 모르고 어제 났던 화, 누군가에게 차마 말로 꺼내지 못한 것, 관계 앞에서 주저했던 것들, 여전히 처리되지 못한 문제들..
정확히 무엇때문인지 모를 땐 해결할 수도, 치워버릴 수도 없으니 그저 조금 잠을 자는 게 낫다. 깨끗한 자리, 포근한 이불, 바싹 마른 은은한 섬유유연제 냄새.
그 속에서라면 해결되지 못한 것을 여전히 안고 있더라도, 뜨겁게 들떠 이리저리 속을 휘젓고 다니던 응어리가 조금은 차갑게 가만 앉아있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많은 날 그럴 시간적 여유도 없고, 혹은 어떤 부담감에, 마음을 잠시 누일 자리조차 찾지 못했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zohre_nemati, 출처 Unsplash 쓰레기통을 찾지 못했으니, 차갑게 식히지도 못했으니 별 수 없이 나는 잊고 미루는 방법을 택한다. 사실 잊는 것도 뜻대로만 되지는 않는 일이나, 미루는 것은 더더욱 좋지 못한 습관이다.
해야할 일, 눈에 보이는 일은 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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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화가 날 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