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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포비아의 원인

 콜 포비아의 원인

콜 포비아라는 말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내 스스로가 늘 하자처럼 느껴졌던 그것은, 특히 일 하면서는 거의 20페이지짜리 보고서 한 편 만큼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하던 전화 한 통.

땀 찬 축축한 손으로 몇 번이나 시뮬레이션을 하고, 대본을 내 기억력에 의존해 외우거나 메모를 놓고서야 시도가 가능한 것. 배달음식조차 시키기 어려워하던 내겐 조금 반가운 비대면과 터치 한 번으로 다 되는 세상.

조금 더 그 공포를 읊어볼까. 벨소리가 무서워 혼자라도 항상 휴대폰은 진동인, 그래서 놓친 전화를 예의차려야 하는 상대가 아닌 이상 카톡으로 응대하는 나.

정말 가끔은 엄마와 동생의 전화에도 움찔, 망설이다 받으면서도 휴대폰을 안 쓸 수도 없는 현대인. 일을 미루는 건 참 싫어하면서도 전화하는 일만큼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미루다 그 시간 내내 내가 괴로워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서도 선뜻 해치우지 못 하는 것. 2분이면 끝날 통화를 못해서 옆 팀이든 다른 층의 누군가든 기꺼이 찾아가 마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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