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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_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 (ft.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11월 18일 _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 (ft.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불안이가 찾아왔다. 사실 찾아온 지는 며칠 됐다.

근데 한참이 지나서야 불안이 왔다는 것을 알았다. 눈먼 사람처럼 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

최근엔 여기가 어디인지, 뭘 하고 있는 건지 정신없이 막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 그게 내 마음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것 말고도 많다.

갑자기 물건을 많이 산다던가 특정 행위에 지나치게 몰두한다던가. 여러 부분에서 통제가 안 되는 모습.

내가 불안하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으니 그런 행위를 바로잡을 수나 있었을까. 재미있게 봤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마지막 화에 등장하는 대사 한 줄이 나의 마음을 울렸다.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평소에도 많이 하던 생각이라 또 생각이 많아졌더랬다.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건 참 어려운 거다. 상대방의 모습도, 내 모습도 항상 무언가에 왜곡되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 그제서야 내가 잘못 봤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나로 살아가는 이상 무언가를 있는 그대로 보는 일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