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외이사가 총 5명이라는 점과 그들이 모두 화상회의로 이사회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본점이 경남 창원시에 있고 거리가 멀다 보니 화상회의 참석은 이해가 된다. 이사회가 2시간 정도 소요됐다면 한국적 이사회 상황에 비추어 보았을 때 그리 적은 시간도 아니다. 이사회의 논의가 1시간도, 심지어 30분도 안 되는 회사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2시간은 나름의 논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현장에 가지 않고 화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찔려서 그런지도 모른다. 거리가 먼 사업장의 경우 매번 현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화상회의 참석이 편하게 느껴지면 계속해서 임기 종료 때까지 화상회의로만 이사회에 참석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옛말이 있지 않은가.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 현장 참석은 이사회에서 나오는 정보 외의 다른 정보들을 얻는 중요한 자리다. 그런데 현장 참석을 드물게 하는 경우에는 사내이사와의 정보격차가 생기기 쉽고, 그 격차의 골은 더 깊어질 수 있다. 한마디로 사외이사가 회사에 대해 정말 잘 모를 가능성이 생긴다. 한 번 이사회에 화상회의로 참석하기 시작하면, 현장 참석을 하지 않으려는 결심이 쉽게 굳어질 수 있다. 오늘은 현장에 가볼까 하다가도 “다들 화상으로 참석하는데 내가 굳이 현장에 가야 하나?”라며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람인 만큼 당면한 다른 일들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현장 참석을 덜 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아무튼 나는 이 분들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 당황스러웠을 것이고, 그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한 번 문제가 터지자 참여한 이사회의 절차적 정당성이 전부 부인될 수 있는 처지였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2시간의 논의가 적은 시간이 아니라고 본다. 이사회 제도 자체의 문제도 항상 존재한다. 성실히 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사외이사가 되어야 하는 현실은 여전히 어렵고, 오히려 회사는 성실히 임하는 사람보다 말이 없는 사람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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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와 화상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