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역사에서 지리 과목이 즐거웠던 기억은 딱히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가 ‘전국지리교사연합회’ 소속 선생님들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솔직히 ‘지루함이 11배가 되는 건 아닐까?
아이고 두야..’ 하는 엉뚱한 불안함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푸드 지오그래피』는 그러한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뜨리는 인문 교양서이다. 이 저서는 먹거리라는 가장 친숙한 창을 통해 지리와 역사를 맛깔스럽게 요리해낸다.
매일 마주하는 평범한 밥상을 씨줄로, 멀게만 느껴졌던 지리적 배경과 역사적 사건을 날줄로 삼아 엮어낸 이야기들은 요리 너머의 세상을 맛보는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준다. 지리적 특성이 만든 시스템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은 ‘안동 간고등어’에 얽힌 지리적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이다.
바다 없는 내륙에서 어떻게 상하기 쉬운 고등어가 명물이 될 수 있었을까? 『푸드 지오그래피』는 그 답이 고등어의 ‘이동 과정’이라는 독특한 물류 체계에 있다고 설명한다.
과거 냉장 기술이 없던 시...
원문 링크 : 푸드 지오그래피 | 지리 교사들이 쓴 음식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