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 빛깔 표면에 백색이 도드라지는 음각 기법으로 구름과 학을 표현한 병이다. 하단 부분을 자세히 보면 도자기 바탕에 흑색 유약이 완전히 도포된 것 같지는 않다.
드문드문 붉은 색깔이 드러나 있어 장독대 항아리처럼 붉은 진흙으로 빚은 것 같다. 이런 색감의 도자기를 검색해 보면 회령유 도자기라고 나온다.
지금의 함경도 회령 등의 지방에서 생산된 도자기는 남쪽 지역에서 만든 것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것들도 있었다고 한다. 조선 남부에서는 보통 장석 성분인 물토에다 참나무나 소나무의 재를 섞은 유약을 입히지만, 북부에서는 규산질인 짚재를 더 섞은 불투명 유약을 사용했다고 한다.
북쪽은 남쪽보다 춥기 때문에 높은 화도를 견디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병 목 중간과 하단 부분에는 기하학적인 당초문으로 장식했다.
이 도자기는 구름과 학의 상서로운 기운이 끊임없이 이어지길 기원하는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원문 링크 : 장여 신정희 사기장의 도자기 운학문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