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쏙 들어갈 만큼 작고 귀여운 진사 도자기! 작아서 장난감 같지만 진사 유약 바르고 가마 불을 견뎌낸 붉은 빛깔에서 1,300도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표면에는 검버섯이 아닌 흰 버섯이 나있고 군데군데 파여진 상처도 있어 완벽을 기준으로 한 작품이 되기 힘들겠다. 하지만 손에 들고 이러 저리 만지고 뚜껑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속 안을 훑다 보면 눈에 각인이 되고 감정도 차분해진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내 손아귀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그러지 않을까? 그리고 감상의 재미로만 끝낼 수 없는 손맛이 있다.
자유자재로 만지다 보면 도자기 본연의 목적대로 사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대리 만족감이 생기는데, 그건 아마 착각의 감정 일 것이다. 비슷한 감정이 다도에서 쓰이는 차 도구 아닐까 싶다.
다인들은 차 도구를 바라보는 재미에만 그치지 않고 사용하면서 그 아름다움을 진정으로 느끼는 것을 다도라고 한다고 한다. 도자기 붉은 빛깔 표면에 가느다란 빙렬 선이 불규칙하게 일어나있기는 한데...
원문 링크 : 1,300도 아우라가 만든 진사 도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