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은 폭력적이다. 충분히 설명되지 못한 것은 억울하다.
결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 중요하다.
하나의 근거으로부터 무수한 결론이 나올 수 있다. 하나를 보고도 모두가 다른 것을 말한다.
그렇기에 하나의 근거로는 부족하다. 가능한 한 많은 근거를 품고 싶다.
완성된 결과물 뿐만 아니라, 그에 이르기까지의 무한히 많은 근거를 이해하고 싶다. 그 아픔을 이해하고 싶다.
그 아픔을 사랑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모든 과정을 품어야 한다.
나는 그러한 섬세함을 가질 수 있을까? 나는 아직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것만을 안다.
결국은 침묵 밖에 할 수 없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알 때까지, 그저 입을 다물어야 한다.
언젠가는 소설가가, 언젠가는 시인이, 언젠가는 평론가가 되고 싶었다. 나는 글을 쓰고 싶었다.
이제는 내가 아직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나는 아직 충분히 많은 것을 알지 못했다.
끝없이 배워야 한다. 어렴풋이 나는 죽을 때까지도 부족할 것 같다고 느꼈...
원문 링크 : 21.9.17. 금요일. 단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