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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6. 거울

 21.10.26. 거울

요즈음 밖에 있는 시간이 더 기니 거울로 맨얼굴을 보는 일이 드물다. 못생긴 얼굴 봐서 뭐하냐 할 수도 있겠지만, 거울로 나를 관찰하다 보면 이런 저런 생각이 들곤한다는 점에서 나는 거울을 가끔 좋아한다.

마스크를 쓰면 눈 밖에 보이지 않는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만큼 또 맨얼굴을 보는 것도 재밌다.

얼굴엔 내가 보내온 시간이 비춰진다. 안경에 콧등이 눌린 자국이라든지, 나를 마주하는 표정이라든지는 마스크를 끼고는 볼 수 없다.

그외에는 부쩍 살이 붙은 것도 보이고, 그래서 그런지 팔자주름도 더 선명하게 보이고, 여드름이 많이 난 것도 보인다. 평소에는 나이를 실감하지 못하는데 거울을 볼 때는 실감이 난다.

나는 내 시간이 멈춘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라는 걸 마주하게 된다. 주름도 조금씩 잡히는 것 같아 보이고, 푸석푸석함과 번들번들함이 섞여 지저분해 보이고, 얼굴도 더 검어졌다.

예전에 누군가 나에게 피부가 까맣다기 보다는 낯빛이 어두워보인다고 했는데, 정말...

원문 링크 : 21.10.26.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