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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도 안 되는 공이 왜?" 삼성 중심 타선이 꼼짝도 못 한 진짜 이유

 "140도 안 되는 공이 왜?" 삼성 중심 타선이 꼼짝도 못 한 진짜 이유

2026년 6월 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5-2로 이겼다. 선발 고영표는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여섯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숫자만 보면 깔끔한 호투였지만 한 가지 이상한 부분이 있다. 빠른 공이 강점이 아닌 유형인데도 삼성 타자들은 방망이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고영표의 무기는 속도가 아니다.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먼저 보인 뒤 상단 존으로 투심을 찔러 넣는 조합이 핵심이다. 낮은 공을 견디는 마음가짐이 머릿속에 자리 잡은 상황에서 반대로 높은 존에 걸친 공이 들어오면 타자 입장에서 순간 판단이 흔들릴 수 있다. ABS 도입 이후 스트라이크존 상단의 관대해진 흐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고영표는 그 변화를 빨리 흡수한 투수로 꼽히며, 스포츠경향 인터뷰에서도 위쪽 존을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의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장면이 있었다. 구자욱이 루킹 삼진 뒤 배트를 던졌다는 반응이 커뮤니티에 다수 올라왔는데, 타자 입장에서 몸으로 느낀 존과 ABS 판정 사이의 괴리가 크게 느껴졌을 수 있다. 중요한 타석에서 그런 상황이 오면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반대로 보면 고영표의 배터리는 그 지점을 정확히 노렸다는 셈이다. KT 마무리 박영현이 9회를 막으며 시즌 13세이브를 달성한 것도 이날 경기의 흐름이 빈틈 없이 흘렀다는 평가를 뒷받침한다.

삼성은 구자욱, 디아즈, 강민호 등 중심 타선의 힘이 분명한 팀이다. 하지만 이날처럼 상하 존을 넓게 쓰는 투수를 만나면 방망이가 나오기 전에 머릿속 계산이 많아질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ABS 시대에 상단 존을 적극 활용하는 투수가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타자들도 존 기준을 다시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는 그 숙제가 생각보다 급하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KT는 현재 35승 1무 24패로 리그 2위를 지키고 있으며 1위 LG와의 경기 차는 1.5게임이다. 삼성과의 수원 3연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데, 과연 삼성 타선이 고영표식 패턴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으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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