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처음 접한 뜨개질은 외할머니의 손놀림을 옆에서 지켜보며 배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아마도 초등학생 무렵이었을지도 모른다. 처음 만든 것은 아빠에게 건넨 검정색 아주 무거웠던 목도리였고, 그다음은 진분홍 베이스에 알록달록한 핸드워머였다. 손이 두 개라 두 개를 똑같이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큰 부담이 되었던 순간도 있었다. 대바늘은 비교적 쉽게 다가왔지만, 코바늘은 너무 어려워서 시도는 해보되 결국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된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제대로 유튜브를 보게 되었고, 집 근처에 털실가게 겸 뜨개 작업실 같은 곳이 있었다. 당시 낙 스튜디오로 불리던 그 공간에서 실을 직접 만져보고 뜨개 작품도 구경하며 서서히 실력과 이해를 넓혀 갔다. 그 시점에 들어서는 대바늘보다 코바늘이 시작하기에 더 쉽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체감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 왜 코바늘이 더 어려웠는지에 대한 의문도 남았지만, 이제는 다룰 수 있는 실과 바늘이 늘어나고 만든 작품도 늘어나면서 스와치와 게이지, 사용 바늘 등의 기록을 남겨두는 습관이 생겼다. 이 기록들은 다음번에 다른 작품을 할 때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나가 버린 완성작이 많아 다 아깝지만, 이제는 매번 하나를 시작하고 끝낸 뒤에야 다음 작품으로 넘어간다는 이전 습관을 벗어나, 이번에는 문어발식으로 여러 가지를 함께 시작하는 중이다. 무엇을 도전했는지, 어떻게 진행해야 했는지 기억이 흐려지면서도 블로그의 힘을 빌려 정리해보려 한다. 뜨개는 느린 속도만큼이나 업로드 역시 느려질 가능성이 크지만, 그만큼 천천히 가더라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느릿느릿 거북 뜨개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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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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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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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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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늘
원문 링크 : 꼼지락 털실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