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환자가 장염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가족들은 안심했죠.
검사도 하고 약도 쓰니 금방 나아질 거라 믿은 겁니다. 실제로 초반에는 염증 수치도 조금씩 내려가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환자의 상태가 다시 나빠졌습니다. 결국 다른 병원으로 옮겼더니 복막염과 급성충수염 진단을 받고 곧장 수술대에 올라야 했습니다.
가족 입장에서는 억울했을 겁니다. "왜 처음에 제대로 진단하지 못했냐, 그때 수술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 아니냐" 이런 원망이 터져 나왔습니다.
결국 담당 의사를 상대로 고소까지 이어졌습니다. 수사의 초점, 과연 예견할 수 있었나 경찰이 사건을 들여다본 핵심 쟁점은 단 하나였습니다.
의사가 그 상황에서 결과를 예견할 수 있었는가. 그리고 예견할 수 있었다면 필요한 조치를 다했는가.
환자가 입원했을 당시 검사 자료를 보면 상황이 애매했습니다. 혈액검사와 X-ray 소견만으로 충수염을 확정 짓기는 어려웠고, 무엇보다 수치가 점차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