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경보 문자가 아침을 깨우는 요즘이지만, 와초농장을 향하는 발걸음은 여전히 가볍습니다. 달님이 곤히 잠든 오후 시간, 잠시 그늘에서 숨을 고르고 다시 밭으로 나서면, 무더운 햇살 속에서도 꿋꿋하게 익어가는 작물들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토마토 결실의 시간 모자, 선크림, 쿨토시, 장화까지 챙겨 입고 밭에 들어서면, 토마토들은 제 할 일을 다한 듯 빨갛게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말, 가느다란 모종 하나를 조심스레 흙에 심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당당히 식탁 위에 오를 준비를 마친 모습이 대견하고 고맙기까지 합니다.
똑, 똑— 토마토를 따는 손끝에서 전해지는 작은 소리는 유난히 경쾌하게 들려옵니다. 하트 모양, 세잎 클로버, 모자를 쓴 아이처럼 생긴 토마토들까지,...
저마다 다른 생김새에 웃음이 나고, 손수 키운 아이들이다 보니 하나하나가 더 사랑스럽습니다. 농부의 마음이 담긴 토마토 마트에서 색과 가격만 보고 고르던 채소였지만 , 이렇게 정성과 시간을 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