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도 차가운 사제의 대국…이병헌·유아인 영화 '승부'
조훈현·이창호 대결 그려…'마약 논란' 유아인 스크린 복귀작 영화 '승부' 속 한 장면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흔히 바둑판은 전쟁터에, 수읽기는 병법이나 무기에 비유된다. 바둑은 돌을 놓는 두 사람의 손만이 대국판 위로 오가는 점잖은 스포츠지만, 상대의 집을 빼앗고 더 많은 내 집을 확보하려는 수 싸움은 피만 튀지 않을 뿐 전쟁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다. 가로세로 열아홉줄의 바둑판에서 벌어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총 10의 760승 개다. 모든 변화 수를 계산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상대의 기풍을 낱낱이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둑판에 마주 앉은 이들이 스승과 제자라면 어떨까.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아끼는 두 사람의 대국은 살벌할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서글프게 다가온다. 한국 최초의 프로 9단이자 '바둑의 황제'라 불린 조훈현 국수는 실제로 제자 이창호와 지난한 대결을 이어갔다. 우리나라에서 바둑이 전국민적 인기를 누리던 1990년대 내내 두 사제 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