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낙에 대하여
최근 들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요즘 삶의 낙이 무어냐고 묻는다. 내 삶의 낙이 뭔지 모르겠어서다. 더 즐거운 일로 시간을 채울 수 있는데 내가 모르고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걸까 싶은 불안함도 질문의 원인이다. 남들의 일상이 궁금하다. 과거의 내 삶이 꽉 찬 강의 시간표였다면, 요즘은 듬성듬성 공강이 많다. 대학생때부터인가, 누군가 꾸준히 정보를 준다거나 스케쥴을 정해주지 않고 뭐든 스스로 찾아 선택했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뒤따랐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아니 안 변하면 다행이지, 더 퇴행했다). 주입식 교육을 받고 집에서, 학교에서 정해주는 것에 따르기만 하던 나는, 자율성이 생긴 이후 여태껏 쭉 멘붕이다. 뭔가 하려고 노력하는 성격도 아니다 보니, 삶에 붕 뜨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삶의 낙에 대한 질문에 누군가는 넷플릭스나 전시&공연 관람, 누군가는 새로 시작한 운동, 누군가는 퇴근 후 장봐서 해먹는 요리, 누군가는 친구 만나는 것, 누군가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