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책을 밀어내야 하는 이유 - 《쇼펜하우어의 인생수업》 해설 (76)
나쁜 책을 멀리하라 나쁜 책을 밀어내야 하는 이유 현대의 문필가와 출판업자, 그리고 작가들은 (이 시대의 고상한 취향과 참된 교양을 외면한 채) 사람들을 그들의 세계로 끌어들여 자신의 글을 읽도록 길들이고 있다. 그것은 사실 지독하고 교활한 행위이긴 하지만 어떤 면에선 눈부신 성과라고도 할 수 있다. 그 결과 스스로를 문화인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모임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대화의 소재가 될 만한 신간을 읽지 않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러한 목적에 딱 들어맞는 책 중엔 통속적이며 수준 낮은 소설 같은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사실 그런 통속 소설에 심취한 독자들의 운명만큼이나 비참한 게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런 독자들은 단순히 돈을 벌려고 글을 쓰는, 지극히 평범하고 흔해 빠진 작가의 최신 졸작(拙作)을 읽는 걸 자신의 의무처럼 생각한다. 정작 시대와 역사를 뛰어넘어 존재하는 귀하고 훌륭한 작가의 작품은 그저 이름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미학적인 감각을 지닌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