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겪는 일에 밤을 거의 설친 채, 아침 9시가 되자마자 전화기를 붙잡았다. 이름조차 생소한 카카오뱅크 보이스피싱 전담 센터로 연결을 시도했지만, 상담 인력이 충분치 않던지 상담원 연결까지 20분 넘게 걸렸다. 긴 기다림 끝에 상담원과 연결되었고, 밤새 나를 괴롭히던 질문들을 쏟아내며 답답함을 해소하기 시작했다. 제 계좌가 거래 제한된 이유로는 신고받은 금액이 보이스피싱이나 사기에 연루됐다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연계 지급 정지가 내려졌고, 신고된 계좌에서 내 통장으로 흘러간 금액이 있어 지급 정지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법적으로 정해진 특별법에 따라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와 피해금 환급 절차를 규정하고 있어, 신고가 접수되면 금융 기관은 사실 여부를 따지기 전에 모든 출금 거래를 중단하고 계좌를 묶는다고 했다.
다시 묻자, 허위 신고나 악의적 신고라 해도 신고가 접수되면 상대방의 계좌가 먼저 정지되고, 은행은 신고가 들어온 순간 그것이 실제 피해인지 여부를 판단할 권한이 없다고 했다. 만약 접수된 신고를 방치하다가 피해가 확산될 경우 은행의 책임이 커지므로 기계적으로 막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는 보이스피싱 방지법의 큰 맹점으로 지적되며, 통장 협박 등의 악용 가능성도 언급되었다. 다만 허위 신고임이 밝혀질 경우 신고자는 형사 처벌이나 금융 제재를 받게 된다고 덧붙여졌다.
법의 취지를 이해하더라도 사실 확인 없이 개인의 경제 활동이 멈추는 것은 기본권 침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해자가 은행에 피해 사실을 알리는 초기 단계는 유선 신고 상태로 불리며, 이때 금융기관은 피해 사실을 입증할 서류 제출을 요구한다. 기한 내 서류가 제출되지 않으면 지급 정지를 유지할 수 없으므로 은행은 14일의 영업일 기준 기간과 추가로 3일을 주고, 그 기간 안에 피해가 접수되면 이의제기를 통해 지급 정지 해제가 가능하다. 서면 접수가 이루어지면 피해가 접수된 사건에 대해 이의제기가 가능해진다.
서류를 제출하면 사건은 임시 정지 상태에서 피해 구제 절차로 넘어간다. 임시 정지 상태는 피해 사실을 증명할 수 있도록 은행이 부여한 기간이며, 피해 구제 절차는 제출된 증빙 서류를 바탕으로 채권 소멸 절차가 공고되는 단계를 의미한다. 공식 절차에 들어가면 금융 거래 제한 대상자로 등록되며, 모든 금융 기관에서 신규 계좌 개설은 물론 대출, 카드 발급 등도 제한된다. 지급 정지의 주요 단계는 피해자 서면 접수와 은행의 이의제기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정리되며, 제3편은 피해자 서면접수와 은행 이의제기로 이어진다고 덧붙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