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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나 봄. "광양 매화마을" "청매실농원"그리고, “홍매화”

 봄이 왔나 봄. "광양 매화마을" "청매실농원"그리고, “홍매화”

봄이 오길 기다리던 발걸음은 남도의 풍경으로 향했다. 시기가 지난해 6월까지 남도에서 보내게 된 뒤로, 4계절을 온전히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광양 매화마을을 시작으로 구례의 산수유, 쌍계사의 벚꽃, 하동의 배꽃, 노고단의 철쭉까지 봄의 순서를 따라 나선 길은 마음이 바쁘고 설렘으로 가득했다. 축제의 시기와 인파를 걱정하며도, 봄을 먼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연휴에 할 일이 없어도, 기다리던 봄의 자취를 확인하기로 했다.

2월 28일 연휴의 첫날은 예정보다 이른 홍매화가 가득했고, 짙은 매화향이 온 천지를 채웠다. 청매실농원 입구를 따라 올라가는 길에 청매화가 조금 남아 있고 양옆은 홍매화로 한창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육사의 광야 시비와 어울린 홍매화의 분위기가 묘하게 다가왔고, 한 컷의 풍경은 마치 3D처럼 생생했다. 청매실농원은 원래의 시작점으로 여겨지며 지금은 주위의 다른 매화농원까지 올라선 매화의 천지였다. 대숲을 지나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길은 잘 가꿔져 있었고, 영화 촬영지로도 알려진 곳들까지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서는 길은 들뜬 마음을 다독이며 계단을 오르게 했다. 올라서 본 매화마을의 전경은 아직 청매화가 피기 시작한 정도였지만, 분홍빛과 봄의 향기가 충분히 전달되었다. 영화 촬영지 앞의 홍매화와 어울린 기와집은 한편의 사극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머무는 동안 더 깊이 보고 싶은 마음이 남았지만, 이번 방문으로는 청매실농원의 매화와 대밭의 싱그러운 풍경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광양 매화마을의 매실농원은 전체 풍경이 하나의 그림처럼 다가왔다. 청매실농원에서 시작된 이곳의 매화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매력적이었고, 대밭의 길과 잘 다듬어진 돌담, 연둣빛 대나무가 어울려 봄의 감동을 더했다. 대밭길을 지나던 기억은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촬영지로도 떠올라, 오래된 기억과 새로운 풍경이 교차하는 느낌으로 남았다. 오늘의 코스는 매화의 향기와 시각적 풍경이 어우러진 여정으로, 봄의 시작을 충분히 느끼게 해 주었다.

다음 주에 열리는 광양 매화축제가 기대되었다. 어제의 방문은 봄을 하루라도 앞당겨 바라보려던 마음으로 충분했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지만 아직 다 보여지지 않은 매화의 얼굴이 남아 있었다. 언젠가 반드시 다시 들러, 더욱 완전한 매화를 만나고 싶은 약속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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