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청보리밭을 봤고, 귀하신 분들이 고창 풍천 장어를 원한다는 이야기에 선운사 쪽으로 방향을 돌았다. 함께 간 이의 원하면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개인의 의견은 크게 필요치 않다. 고창은 풍천장어로 유명하고, 이왕이면 풍천장어를 추천하는 편이다. 선운사 앞쪽에 풍천장어 맛집이 여럿 있는데, 일단은 잘 모르니 블루리본에 나온 유명한 집이 있다길래 네비 목적지로 잡고 출발했다. 선운사 쪽으로 가는 길에 얻어걸린 집이었다. 선운사에 도달하기도 전에 도로가에 위치한 이 집으로 들어갔다. 차가 많아 대기했고, 4번으로 안내된 넓은 실내관광버스 한 대가 들어오고 자리가 다 찼다. 장어 굽는 냄새가 진동하고, 구워진 장어와 김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집의 특징은 김을 직접 구워 준다는 점으로, 장어를 김에도 싸 먹는 독특한 조합이 있다. 야채가 싱싱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했고, 끝에 잘린 부분을 보면 신선함을 알 수 있다. 기본 찬이 넉넉하고 구운 김이 함께 나오며, 리필도 충분하다. 첨 보는 조합의 반찬도 있다. 장아찌류도 좋고 와사비 소스도 괜찮다.
주 메뉴는 1kg의 고창 풍천장어 초벌과 참숯으로, 고기류는 직접 구워주는 편이다. 종업원이 구워주지만, 취향 따라 결국 본인이 구워 먹는 스타일이 주류였다. 쌈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데, 장어를 소스나 장아찌 곁들여 먹고, 쌈 채소에 싸서도 먹고, 김에 싸서도 먹고, 채소와 김을 더해 먹는 방식도 시도해 본다. 동죽조개 칼국수는 바지락칼국수 유명하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동죽조개가 많이 들어간 점이 특징이다. 신선하고 달달하며 해감도 잘 되어 있었다. 식사류로 바지락 콩나물국밥도 맛있다는데,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더 먹어보려 한다. 이 집 풍천장어도 잡내 없이 깔끔했고, 채소류와 반찬류도 신선하며 김과의 조합도 신선했다. 가격은 장어 1kg(2~3인분) 59,000원에 칼국수 7,000원이다. 3명이 먹었으니 가격도 합리적이다.
15년 전 작고하신 어른을 모시고 가던 기억의 식당이 있어 다시 가고 싶었지만 기억이 안 나, 현재의 식당으로 찾아간 것이고, 나중에 기억난 추억의 식당은 금단양만이었다. 고창에선 금단양만이 더 유명하다고 들었고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어느새 크게 발전해 건물도 새로 생겼고, 우리수산풍천장어도 여전히 고창의 대표 맛집으로 추천된다. 다만 추억의 분위기를 따라 금단양만을 다시 찾아보기로 했다. 두 집 다 맛집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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