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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술 한잔

술 한잔 어두웠던 긴 하루의 마침표를 찍고 싶어 술잔에 술을 꼴꼴꼴 채운다 술잔에 술과 추억들이 같이 차오른다 그것들을 안주 삼아 술을 삼켜본다 한 잔에 이별의 슬픔이 차오른다 내 안에 이별의 슬픔이 잠기기를 바라며 그것을 안주 삼아 쓰디쓴 술을 삼킨다 한 잔에 잊고 있던 행복이 차오른다 내 안에 잠자던 행복을 되새기며 그것을 안주 삼아 달디단 술을 삼킨다 한 잔에 나를 넘어트린 아픔이 차오른다 내 안에 나를 넘어트린 아픔이 쓸려나가길 바라며 그것을 안주 삼아 쓰디쓴 술을 삼킨다 한 잔에 감사했던 일들이 차오른다 내 안에 있던 감사했던 일들이 취해서 떠나지 못하게 그것을 안주 삼아 달디단 술을 삼킨다 한 잔에 모진 말로 생긴 상처가 차오른다 내 안에 모진 말로 생긴 상처가 소독이 되길 바라며 그것을 안주 삼아 쓰디쓴 술을 삼킨다 쓰디쓴 술과 달디단 술을 번갈아 삼키면서 어두웠던 긴 하루에 마침표를 찍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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