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언니는 먼저 숙소를 체크인하고 식당으로 향했고, 퇴근한 방문자는 북촌으로 달려갔다.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스파다는 귀여운 간판과 곳곳의 식물 배치로 싱그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주방 바깥쪽에는 바 테이블이 있어 선선한 가을날에 분위기가 낭만적일 것 같았고, 메인 홀에는 2인석이 여섯 곳 정도 있었으나 세 사람은 룸을 이용했다. 룸에는 부채꼴 모양의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최대 여섯 명까지 가능하다고 안내받았다. 원래 룸은 4인부터 이용 가능하지만 여유가 있어 룸이 배정되었다는 설명이었다.
메뉴 구성이 깔끔했다. 애피타이저 6가지와 파스타 6가지, 메인 1가지, 후식 1가지로 구성되었고, 대표 메뉴가 뇨끼로 알려졌으나 트러플을 모두 싫어해 패스했다. 가장 먼저 나온 문어 타르타르는 문어와 감자, 초리조가 어우러진 산뜻한 소스의 스타터로, 올리브 크래커가 함께 나와 의외로 강한 킥이 느껴졌지만 양이 다소 작아 아쉬웠다. 이어 봉골레와 깔라브레제가 먼저 나왔다. 봉골레는 가리비와 백합, 바지락이 곁들여져 면은 알덴테에 가까운 정도로 살짝 단단했고, 가리비가 특히 맛있었다. 깔라브레제는 짧은 파스타인 리가토니 형태로 나왔고 소세지와 버섯이 들어 있어 한입에 먹기 좋았다. 매콤함은 기대보다 덜했지만 올리브유의 맛이 강해 조합이 잘 맞았다.
마지막으로 어란파스타가 나왔는데, 이탈리아 샤르데나 지역의 어란을 사용했다고 하셨고, 애호박이 함께 담겼다. 어란파스타는 처음 맛보는 조합으로 특별한 느낌보다는 익숙한 해산물 오일파스타의 풍미가 먼저 다가왔고, 봉골레와의 맛이 다소 겹쳤다. 한 가지 아쉬움은 뇨끼나 포르마지 같은 크림/오일/토마토의 다양한 맛을 한 번에 즐기고 싶었지만 모든 요리에 올리브유가 과하게 사용되어 끝으로 갈수록 느끼함이 남았다는 점이다. 양은 넉넉하지 않아 세 명이 네 가지를 시켜도 배가 꽤 차지는 않았다. 그래서 후식으로 피자를 추가로 찾게 되었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붐비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가 데이트나 소개팅, 기념일에 어울리는 곳임은 분명하다. 또한 룸 대여 옵션이 있어 조용히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도 적합하다. 전반적으로 해산물 중심의 파스타와 라이트한 애피타이저 구성이 건강하고 깔끔하게 느껴졌으며, 분위기와 위치를 고려하면 재방문 의향이 남는 곳으로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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