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를 먹고 배가 차지 않아 2차로 찾은 곳은 대장장이화덕피자다. 광화문에서 일할 때 첫 월급으로 엄마에게 밥을 산 추억이 남아 있는 집으로, 영업시간은 11시 30분부터 21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무이고 14시부터 17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이다. 비 오는 날이라 손님 수는 많지 않았고 입구 쪽 공간과 화덕 옆 공간, 지하까지 좌석이 꽤 넓게 마련되어 있다. 화덕에서 피자가 구워지는 모습이 눈길을 끌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강식당 계열이나 여러 요리 유튜버들의 분위기도 떠올랐다. 주문 방식은 메뉴판이 따로 있지만 테이블마다 QR로 진행되며 메뉴판에 없는 메뉴도 있어 종이 메뉴판 대신 QR 메뉴판을 보는 편이 좋다.
주문한 것은 고르곤졸라피자(22,000원), 리코타치즈샐러드(19,000원), 아페롤스피리츠 3잔(27,000원), 아페롤스프리츠(9,000원)로 셋이서 나눠 마셨다. 와인이 있다 보였지만 주류는 칵테일과 맥주로 한정되어 있어 칵테일로 선택했고 기대보다 도수가 세고 상큼한 맛이라 한 잔으로 충분해 남기게 되었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편이라 식이섬유를 채우려 리코타치즈 샐러드를 주문했고 피티브레드 네 조각이 함께 나왔다. 빵은 매우 뜨겁고 내부를 채운 샐러드와 치즈가 어울리지만 야채의 쌉싸름함이 다소 강하게 느껴졌다. 예전보다 오렌지가 줄어든 느낌도 있었고, 풀 잘 먹는 엄마도 쌉쌀함을 크게 느꼈다. 그래도 리코타치즈의 맛은 여전히 좋았다.
고르곤졸라피자는 토핑이 충분히 들어있고 피자의 크기도 탄탄해 맛있었다. 크러스트가 잘 부풀어 올라 꼬다리가 길게 남아 있었고 치즈도 넉넉히 뿌려져 있었다. 화덕피자의 정석 같은 맛이었으나 배가 부른 상태라 반은 남겨 포장해 갔다. 다만 자리가 한산해진 시간대 특성상 다소 삭막하고 예전만큼 친절하다는 느낌은 덜했다. 재방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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