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친구한테 빌린 테이프에 녹음된 라디오 프로그램을 다 들은 다음, 일일이 [정지]버튼을 누르는 것도 귀찮으니 그냥 재생 다 끝나고 멈출 때까지 내버려 두자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테이프는 잠깐 동안은 무음이었는데, 갑자기 파도가 들이치는 소리와 함께 억양 없는 남자의 목소리로 [바다에 떠 있는 거 가지고 끝말잇기 해 보자.] 라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제가 '???' 하고 있는데, 어린 여자아이 목소리로 [인 간]이라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철컥!'
하고 정지 버튼이 튀어나왔습니다. 진짜 살면서 그때만큼 쫄았던 적이 없었어요.
이게 제가 겪은 것 중 제일 신기하고 무서웠던 일이었습니다. 참고로 친구 테이프는 이 때 늘어나 버려서 다신 들을 수 없게 됐습니다.
이 때 있었던 일을 친구한테 말하면 "빌려간 테이프 망가뜨려 놓고 변명은." 이란 말을 듣지만, 진짜 진심 실화였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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