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키타(秋田) 지방에 사는데, 어느 날 친구네 집에 놀러 갔는데 바깥에서 웬 어르신 분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던 적이 있었어. 그 때 나랑 같이 있었던 건 그 집 주인인 친구 F랑 H라는 다른 친구 한 명.
우린 호기심이 동해 무슨 일인지 구경이나 해 보려고 밖으로 나갔어. 근데 바깥으로 나오니까, F네 건넛집에 사는 할아버지께서 엄청 필사적인 모습으로 달려오더니 집으로 뛰어들어가시더라고?
우린 그걸 보고 살짝 무서워졌지만, 그보단 호기심이 더 커서 할아버지께서 도망쳐 오신 쪽으로 가 보기로 했어. 하지만 그 쪽은 주변이 온통 논밭에 전망도 좋은, 아무런 이상할 게 없는 곳이었어.
H는 반 농담조로 "곰이라도 나왔나?" 라는 말을 꺼냈었고 말이야.
도통 이해가 안 됐던 나랑 F는 주변을 한번 둘러보기로 했어. 그랬더니 저 쪽 동산 위에 있는 토리이 주변에, 검고 홀쭉하니 가느다란 무언가가 움직이는 게 보이더라고.
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F는 그게 신경 쓰인 듯 손가락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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