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 때문에 해변에 떠내려온 물건들을 주워다가 조사를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면 확실히 섬뜩한 것들이 종종 있단 말이지. 앞이 잠긴 채로 안에 있어야 할 사람 몸만 빠져 있는 구명조끼, 틀니, 부적, 오봉에 돌아가신 조상님한테 바치는 과자나 공양물 같은 것까지.
척 보기에도 섬뜩한 것도 물론 많지만, 이게 도대체 왜 섬뜩한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데도 섬뜩한 물건도 있어. 지금껏 본 것들 중 제일 섬뜩했던 건, 태풍이 지나간 후에 해안에 대량으로 떠내려온 목재들과 함께 발견된 예쁜 전통 술잔이었어.
매끈한 재질의 자그마한 백자 술잔이었는데, 손으로 집어 들자마자 온몸의 털이 곤두선 나머지 나도 모르게 그만 도로 놓아 버렸지 뭐야. 결국 그냥 거기 두고 왔는데, 그거 대체 뭐였던 걸까?
몇 년 동안 조사 진행하면서 그때만큼 무서웠던 적이 없었어. 원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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