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 이번엔 내가 직접 겪은 체험담이 좋으려나? 20년쯤 전에, 가격이 터무니없이 싼 '고지의무 방(※혐오스러운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고지의무가 있는 방, 흔히 말하는 사고물건)'에 살았던 적이 있었음.
혼자 살던 할머니가 고독사한 이력이 있는 연립주택이었는데, 할머닌 노쇠로 인한 자연사로 돌아가셨댔고, 향년 90살이 넘도록 장수하다 편히 가신지라 "할머니가 귀신으로 변해서 나오고 그러진 않겠죠 뭐." 하면서 부동산 업자 분이랑 하하호호 웃었던 기억이 나네.
근데 결국 그 방에서 사는 건 포기하고 두 달 만에 나오게 됐어. 왜냐면 그 방이, 구더기랑 습기가 진짜 이상할 정도로 심각했거든.
바닥에 가죽제 백이나 잡지를 놔두면 금방 파랗게 곰팡이가 슬어 버리고. 또 음식이 썩는 것도 빨라서, 고래고기 육포 같은 걸 놔뒀더니 3일 만에 구더기가 펄펄 들끓는 거야 막.
나중에 업자 분한테 집 키를 반납하러 갔는데, 이 아저씨가 막 "역시나, 사람 먹은 구더기라 그런가 기운이 넘치는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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