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 자전거로 저녁에 피아노 학원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내가 달리던 길은 간선도로 옆의 보도로, 평소에는 그럭저럭 사람이 지나다니는 편이었지만 그날따라 어째선지 길에 나 혼자밖에 없었다.
그때는 딱 노을이 저물고 사방이 어슴푸레해질 저녁 시간. 어쩐지 으슬한 기분이 들어, 나는 차도를 달리는 차 쪽을 보면서 이리저리 페달을 밟고 있었다.
차랑 가는 방향이 똑같아서, 달리는 내 자전거를 차가 점점 앞질러 가는 게 보이곤 하는 구도였다. 그런데, 흘끗하고.
무심코 차 쪽을 바라본 내 눈빛이, 그대로 그 자리에 못 박혀 버렸다. 고급 모델로 보이는 한 깔끔한 자동차의 번호판 쪽에.
사람이, 달라붙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얼굴이 이상한 방향으로 굽어 있었는데, 이쪽으로 향하고 있어서 한순간 시선이 맞았다.
남자였는지 여자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리저리 얽힌 긴 머리칼.
하얀 누더기 같은 옷. 그것은 굵직한 손발로 그 차의 범퍼에 달라붙어 있었다.
날 보고 입을 벌린 듯한 느낌이 ...
원문 링크 : [번역괴담][2ch괴담] 달라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