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7월 12일 오후 10시 17분, 홋카이도 남서쪽 해역 지진이 일어났을 때,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조부님 상중이라 한창 쓰야(밤을 새우며 고인을 기리는 장례 절차)를 지내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쓰야도 다 끝나 친척이나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만 절에 남아 있었을 때였습니다.
조용히 생전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느긋하게 있는데, 갑자기 발밑에서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남아 있던 사람들은 즉시 앞다퉈 제단에서 관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을 꽉 잡은 뒤, 그 자리에 고정시킨 채로 지진이 끝날 때까지 어찌저찌 견뎌냈습니다.
(진동이 무지무지해서 설 수도 없는 와중에도 버티고 있었다고 함) 그리고 이건 그런 할아버님의 쓰야와 고별식이 무사히 끝나고, 49재 날에 지인의 큰아버지(돌아가신 분 아들)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상주를 맡았던 지인네 큰아버지의 동생(고인의 차남)은 멀리 떨어진 지방에 사는 데다 업무가 너무 바빠 장례식에 도저히 참석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