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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없이 달에 가는 법- 요하네스 케플러(5)

 로켓 없이 달에 가는 법- 요하네스 케플러(5)

달을 꿈꾼 남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 시점은 마치 오래된 연극의 마지막 커튼콜처럼 조용하면서도 무언가 의미심장한 타이밍이었다. 의붓딸 레기나는 착실한 결혼을 했고, 케플러 본인은 더 이상 세속적 책임에 눌려 허리 펼 일도, 수금할 출판사와 싸울 일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정작 그가 심혈을 기울인 『새로운 천문학(Astronomia Nova)』은, 출간까지 세 해나 걸렸고, 막상 출간되자마자 반품 소동을 일으킨 책이었다. 세상은 준비되지 않았고, 독자도 준비되지 않았다.

책은 창고로 돌아갔고, 케플러의 자존심도 살짝 주름이 갔다. 설상가상, 지상 세계도 요동쳤다.

그가 기댔던 유일한 기둥,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루돌프 2세는 어찌 보면 고마운 인물이었다. 종교 개혁으로 여기저기 불이 붙는 가운데, 그는 거의 무심함에 가까운 관대함으로 폭발을 막아냈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나도 잘 모르겠고, 그냥 다들 알아서 하세요" 타입이었다. 그런데 이 무심한 평화주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