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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바라타 「숲의 책」 34–42장 읽기

 마하바라타 「숲의 책」 34–42장 읽기

농부의 말을 느긋함으로 읽으면 그를 못 본 것이다. 씨를 묻고 손을 떼는 그 손은, 더는 댈 수 없어 떼는 손이다. 자기가 저지른 일 위에 또 손을 대면 더 큰일이 된다는 걸 아는 사람의 손. 유디슈티라가 기다리자고 할 때 그는 편한 게 아니다. 자기 손을 묶고 있는 것이다. 동생은 멈췄던 손이 분해서 견딜 수 없고, 형은 움직였던 손이 두려워 묶는다. 둘은 같은 회당을 보면서 서로 다른 손을 본다. 이 다툼은 누구도 이기지 못한 채 끊긴다. 위야사라는 노수행자가 와서 길을 하나 낸다. 기다리되 빈손으로는 말라고. 아르주나를 북쪽으로 보내 무기를 받아 오게 하라고. 아르주나가 본 것은 또 다르다. 그가 산을 오를 때 등 뒤에는 형들이 매달려 있었다. 숲에 남은 네 사람, 늙은 어머니, 시든 누이. 그가 끼니를 줄여가는 장면을 본문은 천천히 보여준다. 사흘에 한 번, 엿새에 한 번, 보름에 한 번, 그리고 숨만. 기댈 데 없이 두 팔을 들고 발끝으로 선다. 이건 의지의 전시가 아니다. 등 뒤의 무게가 그만큼이라서다. 그는 자기 몸을 줄여 그 무게를 받칠 손을 만들고 있었다. 본문은 그의 헝클어진 머리가 번개처럼 빛났다고 적는다. 그리고 싸움. 사냥꾼으로 변장한 쉬와와 맞붙을 때 아르주나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대로 보자. 그가 활을 쏜다. 활이 통째로 삼켜진다. 자기 손을 떠난 활이 사라지는 걸 두 눈으로 본다. 칼을 뽑는다. 머리에 닿자마자 부러진다. 부러지는 칼을 본다. 나무를 뽑고 바위를 던지고, 다 받아내는 걸 본다. 마지막엔 맨주먹이다. 그가 멈추지 않은 건 이길 것 같아서가 아니다. 활이 삼켜지는 걸 보면서도 멈출 수 없었던 건, 멈추면 등 뒤의 사람들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질 수 없어서 졌다. 그러자 신이 흡족해한다. 주먹밖에 안 남았는데도 그 주먹을 거둘 수 없었던 사람을 보고서. 쉬와가 빠슈빠띠를 건넨다. 야마가 지팡이를, 와루나가 덫을, 꾸베라가 사라짐의 무기를 건넨다. 인드라가 그를 하늘로 부른다. 수호신들이 한 봉우리에 모여 한 사람에게 무기를 쥐여준다. 여기서 첫 장면으로 돌아온다. 단추를 단 천, 흙에 묻은 씨, 사흘에서 숨까지 줄여간 끼니. 세 형제가 같은 열세 해를 두고 한 일이 나란히 놓인다. 비마는 멈췄던 손을 보고, 유디슈티라는 움직였던 손을 보고, 아르주나는 등 뒤의 무게를 받칠 손을 만든다. 누가 옳은지 가릴 일이 아니다. 셋은 같은 회당을, 같은 누이를, 같은 빚을 보고 있다. 다만 그 앞에서 저마다 다른 손을 쓴다. 그리고 그 손을 움직이는 건 자기 안의 생각이 아니라 눈앞의 얼굴이다. 닳아가는 누이, 자기가 끌고 온 식구들, 등 뒤에 매달린 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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