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박구용 게오르그 짐멜의 『돈의 철학』 강론 리라이팅 파리의 보스 매장에서 발견한 철학 1990년대 초반, 한 청년이 파리 오페라 거리를 걷고 있었다. 배낭여행자였던 그는 가난했고, 단절되어 있었다.
당시 배낭여행은 지금과 달랐다. 카드도 없었고, 인터넷도 없었고, 부모와의 연결도 끊어져 있었다.
가지고 간 현금이 전부였다. 하루에 5,000원 정도로 연명하며, 햄버거로 세 끼니를 때우는 생활.
그에게 남은 돈은 100만 원 정도, 앞으로 두 달을 더 버텨야 했다. 그런 그가 우연히 보스 매장 앞을 지나다가, 쇼윈도에 걸린 양복에 시선을 빼앗겼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매장 안으로 향했다. 양복을 입어보았다.
거울 속의 자신이 너무나 멋있었다. 20대 초반까지 변변한 양복 한 벌 없이 살았던 청년에게, 그 양복은 새로운 세계였다. 가격표를 보았다.
처음엔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10만 원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0이 하나 더 있었다. 100만 원.
그가 가진 전 ...
원문 링크 : 돈의 역사와 남녀 관계(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