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직선이 만든 상처 - 현대 중동의 이해2

 직선이 만든 상처 - 현대 중동의 이해2

인남식 교수의 『현대 중동의 이해』 리뷰 1. 누가 선을 그었는가 세계 지도를 놓고 중동을 보면, 설명을 듣기 전에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먼저 온다.

유럽의 국경선은 삐뚤빼뚤하다. 산맥을 타고 오르거나 강을 따라 내려가거나, 오랜 시간 사람들이 서로 밀고 당기며 만들어낸 선들이다.

중동은 다르다. 자로 그은 것처럼 수평이고, 컴퍼스로 친 것처럼 일직선이다.

지형도 강도 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인남식 교수는 이것을 '기하학적 국경(geometric demarcation)'이라고 부른다.

세계 국경선의 80~90%가 지형을 따라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라면, 나머지 10~20%는 삼각측량과 위도·경도로 인위적으로 그어진 것인데, 중동이 거기 속한다. 왜 그렇게 됐는지를 알려면 600년 넘게 이 땅을 다스린 제국의 붕괴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무너지기 전까지, 이 광대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국가라는 개념 없이 살았다. 이스탄불의 술탄에게 세금을 내고, 자기 부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