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몰레이슨은 자신이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1953년, 외과의 윌리엄 스코빌은 그의 측두엽 양쪽을 8센티미터 깊이로 잘라냈다. 난치성 뇌전증을 고치기 위해서였다.
발작은 멎었다. 대신 다른 것이 멎었다.
그는 수술 이전의 삶은 기억했다. 이후의 것은 아무것도 쌓이지 않았다.
매일 아침 어머니의 얼굴을 처음 보았다. 뇌과학자들은 사라진 구조물을 지목했다.
해마. 히포캄푸스.
말발굽을 닮았다 해서 붙인 이름. 연구자들은 처음에 해마가 기억을 저장하는 곳이라 생각했다.
틀린 추측이었다. 기억을 만들려면 해마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 좀 더 정확한 결론이었다.
창고지기가 아니라 문지기. 세미나실 탁자 위에 도넛이 있었다.
누군가 오렌지 껍질을 까고 있었고, 그 향이 방 안에 퍼지는 동안 선생님이 말했다. 후각 정보는 해마를 거쳐 부호화된다고.
냄새를 맡을 때 우리가 느끼는 것은 기억만이 아니라 그 장소에 있는 듯한 감각이라고. 나는 잠깐 어딘가로 다녀왔다.
오래전 ...
원문 링크 : 냄새가 먼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