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텍스트에 담긴 결여의 목록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을 소개하는 구절에서 시작된다. “원시 인류는 어떤 의미에서 여전히 우리의 동시대인이다”라는 말은, 동시대인이라는 단어가 우리와 같은 시간에 서 있는 사람을 가리키지 않으며, 이미 지나온 길목에 아직 남아 있는 사람을 지시한다는 해석으로 읽힌다. 그 긴장을 의도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뒤따르는 목록은 하나의 형상을 형성한다. 집을 짓지 않고 땅을 갈지 않으며 도기를 모르는 사람들, 왕도 추장도 없는 모습이다. 이들로부터 창조되는 형상은 없는 것들로만 구성된 존재다.
프로이트가 그들에게서 찾으려 한 것은 가진 것의 근거가 아니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통해 우리에게 있는 것의 기원을 설명하는 틀이다. 결여가 증거가 되는 방식이고, 그 틀을 세운 이는 맨 위에 서서 맨 아래를 내려다보는 식으로 구성된다. 1913년 당시 유럽의 도시들은 전기가 들어오고 있었고 정신분석은 막 이름을 얻고 있었다. 유럽의 학자가 미개와 문명을 말할 때의 지리적 경계는 여전히 뚜렷했고, 프로이트는 그 언어로 사고한다. 이를 탓하려는 의도는 아니나, 그 언어가 텍스트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 주목해 보려 한다.
그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을 고른 이유는 단순하다. 가장 낙후되고 빈궁한 야만인이라는 그의 진술 때문이다. 낙후성은 유용하다는 전제 위에서만 성립하며, 이는 그들의 삶이 우리가 진화해 나온 어떤 상태의 흔적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유리는 투명하지 않다. 텍스트를 읽으면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흔들리는 순간이 생긴다. 그는 원주민을 “가난하고 발가벗은 식인종”이라 부르면서도 다음 문장에서 놀라움을 드러낸다. 도덕적 성생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으나 근친상간을 막기 위한 정교하고 가혹한 제도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놀랍게도”라는 단어 속에는 정교하다고 여겼던 관념의 전제가 이미 반박되었음을 보여 준다.
그 제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프로이트는 꼼꼼히 설명한다. 씨족마다 토템이 있고, 토템은 조상이며 수호자다. 같은 토템에 속한 사람들은 서로 혼인하지 않는데, 실제 혈연이 아니어도 토템으로 연결되면 형제자매로 간주된다. 금지의 범위는 생물학적 가족을 훨씬 넘는다. 이를 통해 프로이트는 이것을 집단혼의 잔재로 읽으려 한다. 한때는 여러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살던 시기가 있었고, 그 혼란을 관리하기 위해 토템 외혼제가 생겨났다는 것이 기원이자 제도라는 논리다.
하지만 작동을 보면 다른 모습이 보인다. 혈연으로 묶이지 않은 사람들을 형제자매로 만들고, 공동체의 범위를 가족 바깥으로 끌어당기며, 다른 씨족과의 혼인을 통해 서로를 연결한다. 왕도 없고 추장도 없는 사회에서 수만 명을 평화롭게 묶어 두는 방식은 제도로 남아 있지만, 프로이트는 그것을 충분히 묻지 않는다. 대신 원주민의 금기와 신경증 환자의 강박이 닮았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 방향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가 병리화되고 지혜가 증상으로 보이는 경향이 덧씌워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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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우리는 모두 동시대인이다 - 토템과 타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