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004년, '언어의 폭력성'을 고발한 옐리네크의 수상으로 인해 노벨상 위원이 사임하는 '최악의 스캔들'이 터진 지 1년 만에, 스웨덴 한림원은 또다시 '논쟁적'인, 그러나 전 세계가 '거장'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인물을 호명했습니다. 수상자는 영국의 극작가이자 시인, 배우, 그리고 20세기 후반 연극 자체를 상징하는 단어 **'핀터레스크(Pinteresque)'**를 창조해낸 **해럴드 핀터(Harold Pinter)**였습니다.
그는 1983년 윌리엄 골딩 이후 22년 만에 탄생한 영국의 수상자였습니다. 그의 수상은, 2004년 옐리네크가 '언어의 폭포수'로 권력을 공격했다면, 정반대로 **'언어의 침묵(Pause)'**으로 권력의 위선을 폭로한 거장에게 바쳐진 헌사였습니다.
그의 연극에서, 진짜 이야기는 '대사'가 아니라 '침묵' 속에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차(Tea)를 마시며 날씨 이야기를 하지만, 그들의 '침묵'은 총구보다 더 차가운 '위협'을 드러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