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한 명의 의학자가 '관찰'이라는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위대한 무기를 사용하여, 수 세기 동안 인류를 괴롭힌 거대한 역병의 정체를 밝혀낸 공로에 바쳐졌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프랑스의 의사이자 세균학자, 샤를 쥘 앙리 니콜 [Charles Jules Henri Nicolle]입니다.
그의 발견은 화려한 실험실 장비나 복잡한 화학식이 아닌, 병원 복도를 오가던 환자들의 모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노벨상 수상자 시리즈'에서는 전쟁과 기근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공포의 질병, 티푸스의 전염 고리를 끊어낸 샤를 니콜의 극적인 여정을 따라가 봅니다.
들어가는 글: 보이지 않는 공포, '전쟁열' 티푸스 티푸스 [Typhus]. 이 이름은 인류 역사 속에서 전쟁, 기근, 그리고 죽음과 동의어였습니다.
나폴레옹의 군대가 러시아에서 후퇴할 때 군대를 전멸시킨 것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동부 전선에서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도 바로 이 질병이었습니다.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