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만 있어도 분석할 수 있다" 19세기 말까지 화학자들은 '덩어리' 와 싸워야 했습니다. 새로운 물질을 발견하고 그 화학식(성분)을 알아내려면, 적어도 0.5g에서 1g 정도의 시료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설탕 1g? 그거야 쉽지."
우리가 흔히 보는 소금이나 설탕이라면 1g은 아주 적은 양입니다. 하지만 연구의 대상이 '생체 물질' 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호르몬, 효소, 비타민 같은 귀한 물질들은 동물의 장기 수백 킬로그램을 갈아도 겨우 눈꼽만큼(몇 밀리그램) 나올까 말까 합니다. 당시의 분석 기술로는 이 귀한 물질을 분석하려면 트럭 몇 대 분량의 재료가 필요했습니다.
사실상 연구가 불가능했죠. "시료를 더 구할 수 없다면, 분석하는 기계를 작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
이 단순하지만 혁신적인 발상으로 화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1923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화학 실험의 스케일을 '그램(g)'에서 '밀리그램(mg)' 단위로 축소시킨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