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다" 화학자들은 오랫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분자의 모양을 '상상'해야 했습니다. "A랑 B가 반응해서 C가 나왔으니, 아마 이렇게 생겼겠지?"
이것은 마치 깜깜한 방 안에서 코끼리를 만져보고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았습니다. 간접적인 증거로 추론할 뿐, 진짜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20세기 중반, 이 보이지 않는 미시 세계를 엑스선(X-ray)으로 사진 찍듯이 찰칵 찍어내어, 원자 하나하나의 위치를 3차원지도로 그려낸 과학자가 있습니다. 그녀는 심각한 관절염으로 손가락 마디가 퉁퉁 붓고 뒤틀려 있었지만, 그 아픈 손으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결정(Crystal)을 다루며 가장 복잡한 분자들의 비밀을 풀어냈습니다.
오늘 소개할 196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마리 퀴리, 이렌 졸리오-퀴리에 이어 세 번째로 노벨 화학상을 받은 여성이자, 단독 수상의 영예를 안은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기적의 항생제 '페니실린' 의 구조를 확정 짓고, 악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