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12월, 스톡홀름. 4년의 침묵이 끝났습니다. 1915년부터 매해 수여되지 못했던 노벨 생리의학상이, 1919년에 마침내 다시 수여되었습니다. 그 영예의 주인공은 쥘 보르데 였습니다.
벨기에의 세균학자이자 면역학자인 이 사람은, 우리 혈액 속에 숨어 있는 면역 체계의 정교한 무기들을 발견했습니다. 보르데의 이야기는 단순히 과학적 발견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독일에 점령당한 나라에서 연구를 계속한 과학자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자신의 발견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유명해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기초 연구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4년을 기다려 마침내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은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왜 보르데가 노벨상을 받았는가 "면역에 관한 발견을 인정하여" 1919년 노벨 위원회의 수상 이유는 간결했지만, 그 뒤에는 방대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보르데의 핵심 업적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혈액 내에서 항체와 함께 작용하는 보체(complement) 라는 단백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