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말하는 언어: 에인트호벤이 열어젖힌 새로운 세계 사람의 가슴 위에 청진기를 대면 두근두근 뛰는 소리가 들린다. 이 소리는 오래전부터 의사들이 심장 상태를 파악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소리는 주관적이다. 같은 심장 소리를 두고도 두 의사가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심장 근육의 수축을 일으키는 전기적 신호, 그 보이지 않는 폭풍을 객관적인 파형으로 기록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 꿈을 실현한 사람이 바로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의 생리학 교수 빌럼 에인트호벤이었다. 1924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에인트호벤에게 돌아갔다.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정밀하게 기록하는 심전도의 기초를 확립한 공로였다. 그가 1901년에 개발한 현수 갈바노미터는 길이 2미터, 무게 270킬로그램의 거대한 장치였지만, 그 안에서 심장이 내보내는 미약한 전기 신호가 처음으로 선명한 파형으로 기록되었다.
이 파형, P파와 QRS 복합체와 T파로 이름 붙여진 그 곡선들은 오늘날 응급실의 모니터에서, ...